'3%룰'에 승부 건 조현식, 주총 앞두고 표심 모으기 나서

한국앤컴퍼니 vs 조현식 감사위원 선임 놓고 격돌
양측 모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공시
조현식 "이한상 찬성해 달라"..홈페이지 주소도 공개
3%룰로 인해 승부 예측 어려워..국민연금 선택 주목
  • 등록 2021-03-17 오후 4:52:05

    수정 2021-03-17 오후 5:27:0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인 표 대결 국면으로 돌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와 조현식 부회장 양측 모두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15일, 조 부회장은 지난 16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인 조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5일 열린 한국앤컴퍼니의 이사회에서 이 안건은 채택되지 않았다.

결국 이 교수에 대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당일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되고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게 됐다.

이번에 양측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한 것은 표 대결 승리를 위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가 제안하는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자는 ESG Social 영역의 전문가로, 이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를 통한 투명성 제고, 글로벌 인력 및 여성 인력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주님께서는 분리선출 이사 후보자(김혜경) 선임안에 찬성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는 국제적인 회계학 전문가로서 감사위원이 갖춰야 할 회계지식을 갖추고 있고, DL(구 대림산업)·동아쏘시오홀딩스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기업거버넌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실무적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이한상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내용으로, 김혜경 선임 건에 대해선 ‘반대’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부회장 측은 위임장 용지 교부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공개했다. 다만 이 홈페이지는 17일 현재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번 표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3%룰은 상장사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다.

이렇게 되면 42.9%의 지분을 들고 있는 조현범 사장이나 19.32%를 소유한 조 부회장은 모두 3%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게 된다.

최대 변수는 10.82%의 지분을 들고 있는 둘째 누나인 조희원씨와 5.21%를 소유한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다. 다만 조희원씨와 국민연금 모두 의결권은 3%만 인정 받는다. 특히 국민연금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총 20.92%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국민연금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룰 적용으로 감사위원 선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주총 당일날 투표 결과를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수세에 있던 조 부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반전을 노릴 수 있겠지만 진다면 후일을 도모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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