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키운 AI 조직 공개한 NC…“종합 AI 기업 목표”

R&D 인력 100명…AI 야구 정보 서비스 시작
게임·스피치·시각·자연어 처리 등 연구개발
게임 외 활용 ‘무궁무진’…“미래경쟁력 창출”
  • 등록 2018-03-15 오후 6:26:51

    수정 2018-03-15 오후 6:26:51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이 15일 판교 사옥에서 AI 연구개발(R&D)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엔씨소프트 제공)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036570)가 2011년부터 7년간 준비해온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야구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는 AI 기술을 게임 외적인 영역으로 발전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R&D 인력만 100명…AI 야구 정보 서비스 시작

15일 엔씨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연구개발(R&D)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 2월부터 테스크포스(TF) 형태로 AI 연구를 시작한 엔씨소프트가 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는 현재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를 주축으로 5개 영역으로 나눠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NLP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AI센터는 △게임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 TF로, NLP센터는 언어AI랩과 지식(AI)랩으로 나눠 운영된다.

2개 센터는 모두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소속된 R&D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게임업계 AI 연구조직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재준 AI 센터장은 “회사 내 다른 연구를 하던 분을 데려온 것이 아니라 진짜 AI 전문가를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엔씨는 자사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에 게임AI랩에서 만든 기술을 적용, 이용자들이 다른 이용자가 아닌 AI와 싸우는 환경을 만들었다. 엔씨는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을 AI성능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이날 엔씨는 NLP센터가 만든 AI 기반 야구정보 서비스인 ‘페이지(PAIGE)’의 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지는 경기 상황과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이에 적합한 기사와 선수 및 경기정보를 제공한다.

장정선 NLP 센터장은 “페이지 서비스는 오는 24일부터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4월에는 사전테스트, 7월14일 올스타전부터 전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 외 활용 ‘무궁무진’…“종합 AI 기업 목표”

엔씨가 연구하는 5개 분야 중 게임AI랩을 제외한 나머지 4개는 게임 영역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엔씨가 미래 성장 동력을 AI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음성 신호에 포함된 언어·화자·감정을 인식하고 텍스트를 감정이 실린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스피치랩의 기술은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또 AI가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인식해 이미지를 만드는 비전TF의 연구도 그래픽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NLP 센터에서 연구하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페이지’ 서비스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페이지가 성공할 경우 야구가 아닌 경제 또는 정치 콘텐츠를 넣어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장 센터장은 “특히 데이터와 텍스트가 많은 분야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엔씨 AI 조직의 비전은 ‘AI 기술로 새로운 미래경쟁력을 창출하자’는 것”이라며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게임 영역에 한정해서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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