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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날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의 체크카드를 재발급 받아보았다. 10년 전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한 후 거의 거래가 없었던 ‘비활성 고객’인 터라 이용에 제약을 받았다. 비활성 고객은 활성 고객으로 일단 변경해야 이용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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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디지털 키오스크 앞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손바닥 정맥인식이다. 화면에서 ‘바이오 인증’을 선택한 후 신분증을 넣고 본인 확인에 들어갔다. 영상통화로 연결된 영업점 직원은 주소 또는 이름, 휴대폰 번호를 확인한 후 디지털 키오스크에 대한 이용약관 동의를 받았다. 이체 한도 수정도 가능했다. 이후 지문 인식이 이뤄지고 비밀번호 6자리를 등록했다. 마지막으로 ARS전화를 통해 휴대폰 본인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손바닥 정맥인식은 끝난 셈이다. 걸린 시간은 2분 남짓이었다.
손바닥 정맥인식만으로 모든 은행 업무 가능
신한은행의 디지컬 키오스크는 획기적이다. 손바닥 정맥인식만으로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제공하는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예컨대 OTP카드나 체크카드 발급은 물론, 소득공제 증명서 등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이나 대출상환 관리도 가능하다. 그러나 입출금 계좌 가입만은 대포통장 가능성이 있어 직원과 영상통화를 해야 한다. 평일에는 밤 9시까지 주말에는 저녁 6시까지 은행직원과 영상통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영상통화는 키오스크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으로 할 수 있다.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자동적으로 직원과 연결된다. 소득증명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디지털 키오스크 내 증명서 스캔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예금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 업무는 불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기술 개발을 통해 추후 신용대출 서비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역시 보안이 관건
불편한 점도 있다. 대면 접촉 없이 기기로 금융거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휴대폰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방문할 때 신분증, 체크카드 등은 필요없어도 휴대폰만은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휴대폰 번호가 변경됐다면 반드시 개인 정보도 변경해야 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보안 문제다. 국내 최초로 ‘손바닥 정맥’이라는 생체 인식이 도입됐지만 생체 인식이 해킹 등에 노출될 경우 어떤 파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클 것 같다. 차세대 ATM기기의 모습을 갖췄지만 중장년층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