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현진 저격 아니다"…배현진 "선배답게 입 무겁게"

이철규, 與당선인 총회서 논란 부인
배현진, SNS서 "즉시 '아니오' 했어야"
  • 등록 2024-05-09 오후 9:17:36

    수정 2024-05-09 오후 9:17:3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원내대표 출마설 관련 자신을 비판한 인사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즉각 “다 들통 나니 이제 와 ‘아니었다’”고 한다고 맞받았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 의원을 저격한 것인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며 “그분(배 의원)이 초선 의원, 정치 신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며 인요한 당선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앞서 이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었는데, 밖에 나가 엉뚱한 사람이 얘기하듯 말씀할 땐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며 공개적으론 자신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당 일부 인사가 개인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고 배 의원인지 묻는 진행자에게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공개적으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한 당 인사는 배 의원과 윤상현·안철수 의원, 박정훈 의원 당선인 등이 있었다.

이 의원의 인터뷰 직후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이냐’ 물었을 때 그 즉시 ‘아니오’ 하셨어야죠”라며 “애매모호 연기 피우는 것을 노린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다 들통 나니 이제 와 ‘배현진은 아니었다’ 하며 누구 힘 없는 초선 당선인에게 화살을 돌리는가”라며 “끝까지 미끌거리진 맙시다. 선배답게 입을 무겁게, 어려운 일 아니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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