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원내대표 출마설 관련 자신을 비판한 인사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즉각 “다 들통 나니 이제 와 ‘아니었다’”고 한다고 맞받았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 의원을 저격한 것인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며 “그분(배 의원)이 초선 의원, 정치 신인인가”라고 반문했다.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며 인요한 당선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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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었는데, 밖에 나가 엉뚱한 사람이 얘기하듯 말씀할 땐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며 공개적으론 자신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당 일부 인사가 개인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고 배 의원인지 묻는 진행자에게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공개적으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한 당 인사는 배 의원과 윤상현·안철수 의원, 박정훈 의원 당선인 등이 있었다.
이 의원의 인터뷰 직후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이냐’ 물었을 때 그 즉시 ‘아니오’ 하셨어야죠”라며 “애매모호 연기 피우는 것을 노린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다 들통 나니 이제 와 ‘배현진은 아니었다’ 하며 누구 힘 없는 초선 당선인에게 화살을 돌리는가”라며 “끝까지 미끌거리진 맙시다. 선배답게 입을 무겁게, 어려운 일 아니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