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냄새” 제주 오피스텔, 무슨 일?…범인은 ‘홈메이드’ 대마

  • 등록 2023-04-27 오후 5:34:20

    수정 2023-04-27 오후 5:34:2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한 20대 남녀가 붙잡혔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구속했다.

제주 도심 오피스텔에서 20대 남녀가 재배한 대마. (사진=제주경찰청)
경찰은 해당 오피스텔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 끝에 오피스텔 호실을 특정하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이들의 집을 급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해 1월부터 해외사이트에서 대마 씨앗을 구입하고 압막, 화면, 타이머, 비료, 습도조절기 등을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대마를 재배해왔다.

현장에서는 서랍과 빨래 건조대 등에서 1770만원 가량의 대마초가 발견된 바, 대마 판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관련 결정적 단서 제공시 보상금을 지급하고,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장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최근 서울 주택가에서도 대마 공장을 차린 일당이 붙잡힌 바 있다.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20대 C, D씨는 서울 중랑구 주택가 지하실에 대마 공장을 차리고 인공 조명 및 온실 텐트 등을 설치해 대마를 키웠다.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환기 장비도 가추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텔레그램 등으로 대마를 유통하려던 그들은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 붙잡혔다. 경남 김해에서도 임신부 등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서 대마를 재배해 팔던 남성 2명이 검거됐다.

점차 늘어나는 마약 범죄에 법무부와 검찰의 발길도 분주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직접 이러한 사태에 대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한 장관은 지난 12일 열린 법무부 주례 간부간담회에서 “(마약 범죄 확산을)지금 막지 못하면 나중에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고, 이 시기를 돌아볼 때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마약범죄 수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대검 강력부와 마약부서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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