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 이슈...보톡스시장 대규모 지각변동 임박

휴젤, 메디톡스 양강구도에 종근당 도전장
종근당, 5월부터 자체브랜드 보톡스시장 진입
메디톡스, 주력 제품 메디톡신 식약처 판매중지
업계1위 휴젤, 급변상황속 시장50% 장악 전망
  • 등록 2020-04-27 오후 5:11:35

    수정 2020-04-27 오후 7:38:49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류성 기자] 대형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식약처가 보톡스 분야의 강자 메디톡스(086900)의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중지 처분을 내린데 이어 메이저 제약사인 종근당(185750)이 보톡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보톡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휴젤(145020)과 함께 국내 보톡스 시장을 양분하던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메디톡신’을 잠정적으로 판매할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그 공백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기존 시장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최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허가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 혐의로 식약처로부터 ‘메디톡신’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받았다. 여기에 종근당은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자체 보톡스 제품인 ‘원더톡스’를 5월부터 본격 출시하면서 국내 보톡스시장을 뒤흔든다는 전략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종근당은 기존 주력 제품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치료제등이어서 병·의원 대상 영업망이 주요 제약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보톡스 영업도 병·의원을 상대로 하는데 기존 촘촘한 자체 전국 영업망을 활용하면 짧은 기간내에 국내 보톡스 ‘빅3’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종근당은 자체적인 보톡스 균주로 제품을 상업화한 휴젤이나 메디톡스와는 달리 보톡스 원료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형태로 보톡스 시장에 진입했다. 보톡스 균주를 자체 개발, 제품화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게 종근당의 전략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까지 휴젤의 보톡스 제품을 10년 가까이 판매한 경험이 있어 국내 보톡스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데 있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종근당은 지난 2010년 휴젤이 최초로 보톡스 제품을 출시할 때부터 지난해까지 공동 프로모터로 휴젤의 제품을 판매해 왔다.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젤은 맞수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판매 중지에 따라 상당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휴젤은 국내에서 보톡스로 매출 613억원을 올리면서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국내 보톡스 매출 544억원을 거두면서 시장의 37%를 차지했다. 업계는 메디톡스가 흔들리는 사이 휴젤이 성공적으로 치고 나갈 경우 올해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하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떠오를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회사를 제외하고 대웅제약(069620), 휴온스(243070), 앨러간 등은 모두 합해 300억원 가량의 보톡스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1473억원에 달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치료용보다는 미용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년 1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휴젤을 포함한 기존 보톡스 시장의 주요 업체들에게 종근당의 보톡스 시장진입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메이저 제약사로 손꼽히는 종근당의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전국 영업망을 앞세우면 짧은 기간에 보톡스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주력제품 판매중지와 종근당의 시장진입등으로 국내 보톡스시장은 큰 지각 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 병·의원 고객들을 더욱 밀착관리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해 나가면서 업계 1위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품인 메디톡신의 판매중지로 흔들리고 있는 메디톡스는 차세대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를 내세워 메디톡신의 공백을 메워간다는 전략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신의 공백을 이보다 훨씬 우수한 품질을 갖춘 이노톡스와 코어톡스로 메워나가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전략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식약처의 메디톡스 주요 제품에 대한 제조 및 판매중지 처분으로 회사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당분간은 고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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