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야구까지, 엔씨소프트 'AI 기술' 곧 피부로 느낀다

  • 등록 2018-03-15 오후 6:20:00

    수정 2018-03-15 오후 6:20:00

15일 판교에서 열린 <a href=엔씨소프트(036570) AI 미디어 토크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15일 판교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AI 미디어 토크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바야흐로 대AI시대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두 지휘하는 AI기술은, IT, 바이오,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미 실생활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수많은 국내 IT 업체들이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AI를 개발해 온 업체다. 엔씨소프트는 7년 전인 2011년 AI TF를 출범한 이후 2012년 AI랩, 2016년 AI센터로 연구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2015년에 AI랩 산하에 신설한 NLP(자연언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팀 역시 2017년 9월 NLP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2018년 현재 엔씨소프트 AI와 NLP센터에는 1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이 근무 중이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산하에 5개 조직(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TF, 언어 AI랩, 지식 AI랩)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한 엔씨소프트가 15일, 판교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Media Talks)'를 개최하고 AI 연구개발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5개 조직에서 연구 중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중심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7년 동안 AI 개발 조직을 꾸준히 확대시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엔씨소프트는 7년 동안 AI 개발 조직을 꾸준히 확대시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개 센터 5개 부문에서 활발한 AI 연구, 성과도 다수

AI센터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소프트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며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AI를 설명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이는 엔씨소프트 본업인 게임에도 활용 가능하지만, 그 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게임 IT센터에서 개발 중인 기술 개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IT센터에서 개발 중인 기술 개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씨소프트 AI 5개 조직 중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TF는 AI센터 산하에 있다. 먼저 게임 AI랩은 흔히 게임회사 AI라면 생각나는 게임 플레잉 AI(NPC, 비무, 운영 등) 외에도 게임 개발을 도와주는 기획 AI, 아트 AI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 AI들은 기획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획 의도를 검증하고, 밸런싱/전투/성장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도출해낸다. 아트 분야에서도 기계학습을 통해 애니메이션 기술을 개발하거나, 모션 합성, 변환, 얼굴 표정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등 반복적이고 방대한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 역할을 충실히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게임 AI랩의 대표적 작품은 '플레이어 vs AI' 콘텐츠인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에 적용된 AI 기능이다. 이 AI는 다양한 패턴을 학습해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전투하는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기술을 통해 AI 성능을 개선하고, 이용자 전투 로그를 활용해 사람과 더욱 비슷한 느낌을 주는 비무 AI 2.0을 개발하고 있다. 비무 AI 2.0은 2018년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음으로 스피치랩은 음성 속 언어·화자·감정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그리고 텍스트를 자연스럽고 감정(중계 스타일, 캐릭터 성우 스타일 등)이 실린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연구한다. 스피치랩 결과물이 아직 게임에 적용된 바는 없으나,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게임영역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개발 중이며, 이를 조만간 ‘리니지M톡’에 음성인식 채팅 방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센터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이재준 AI센터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세 번째 비전TF는 이미지 및 비디오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 AI가 이미지나 비디오를 인식해 그래픽 리소스에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알아서 채색을 하고(스케치 자동 채색),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는 게임 개발, 그 중에서도 아트 영역에 대해 적용해 볼 만한 요소가 많다. 게임 아트 리소스 태깅, 스케치 자동 채색, 캐릭터 이미지 자동 생성 등에서 AI의 활발한 이용이 기대된다. AI가 아티스트를 완벽히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비전TF의 전망이다.

다음으로, 언어 AI랩과 지식 AI랩은 NLP센터에 소속돼 있다. NLP란 AI가 분석한 정보를 단순 데이터 형태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용하는 ‘대화’나 '글' 형태로 소통하는 것을 뜻한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영화 ‘her’에 등장한 매력적인 인공지능처럼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맞춤형 야구 정보를 이야기하듯 전달해주는 'NC PAIGE'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엔씨 NLP센터는 3년 간 국내 프로야구 중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연구해 야구 관련 콘텐츠를 자동으로 가공, 생성하는 ‘NC PAIGE’를 개발해 4월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NC PAIGE’는 ‘나보다 야구를 조금 더 잘 아는 야구 친구’를 모토로 하는 서비스로, 정보 바다 속에서 나에게 적합한 정보를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해 준다.

엔씨소프트는 ‘NC PAIGE’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반 기술을 야구 외 다른 영역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며, 게임이나 경제 분야 등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LP랩
△ NLP랩 장정선 센터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바야흐로 ‘AI 러닝’ 시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2월 22일, 사내에서 열린 ‘AI데이 2018’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날 김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I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엔씨소프트는 자사 연구 현황을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의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2일~23일 양일 간 '엔씨소프트 AI데이 2018'을 열고, 엔씨소프트 임직원 약 200여명과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대학원 교수, 석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에게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2월 진행된 '엔씨 AI 데이 2018' (사진: 게임메카 촬영)
△ 2월 진행된 '엔씨 AI 데이 2018'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씨소프트 AI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향후 보다 확대된다. 엔씨소프트는 AI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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