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빵집의 변신…'소품종 대량 판매' 마케팅

신세계푸드 'E-베이커리' 최근 30호점 돌파
'가용비'로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와 차별화
롯데도 개편 작업 진행, 지역 빵집 유치 등 상생 도모
  • 등록 2018-01-31 오후 6:37:35

    수정 2018-01-31 오후 6:37:35

소품종 대용량 베이커리 매장 ‘E-베이커리’ 모습.(사진=신세계푸드)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SPC(파리바게뜨), CJ푸드빌(뚜레쥬르) 등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에 맞서 대형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과 달리, 불황 속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에 초점을 맞춰 ‘소품종 대량 판매’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의 소품종 대용량 베이커리 매장 ‘E-베이커리’(E-BAKERY)는 최근 30호점을 넘어섰다.

E-베이커리는 신세계푸드가 이마트 내에서 다품종 소량 판매 방식으로 운영해 온 베이커리 매장 ‘데이앤데이’(Day and Day)를 지난 2016년 4월부터 소품종 대량 판매로 전환한 매장이다. 기존 데이앤데이에서 판매하던 120여종의 빵 종류를 식사 대용으로 자주 찾는 베이글·크라상 등 20여종으로 대폭 줄인 반면, 양은 크게 늘려 가격을 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 대구 성서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에 주목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까지 29개 매장을 전환한 데 이어 최근 이마트 포항 이동점, 다산점 등 2곳을 추가로 열고 E-베이커리 운영 확대에 나섰다.

올해에도 매장 면적, 고객 연령대, 구매력 등의 여건을 갖춘 매장들을 순차적으로 E-베이커리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사 대용으로 빵을 구입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E-베이커리 제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매장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을 줄이고 맛과 품질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베이커리 매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내에서 ‘보네스뻬’와 ‘빠뮤’ 2가지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해 온 롯데 역시 지난해 7월 롯데마트 서초점 내 소품종 대량 판매 방식의 ‘베이크랩’ 매장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 매장 대부분은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있는데,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570억원이었다.

이와 더불어 지역 빵집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 등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북 익산의 유명 빵집 ‘풍성제과’는 최근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 30년 이상 익산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풍성제과는 방송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소개돼 전국구 맛집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앞서 광주 지역 브랜드 빵집 ‘베비에르’도 2014년 광주점에 입점해 한 해 매출 1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뿐 아니라 지역 유명 빵집을 유치하는 것이 상생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어 관련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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