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왕자' 노키아, 내년초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컴백

  • 등록 2016-11-21 오후 5:03:26

    수정 2016-11-21 오후 5:03:26

노키아 ‘D1C’ 가상 렌더링 이미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왕년의 강자’ 노키아가 부활할 수 있을까. 회사 주인이 바뀐 후 스마트폰을 본격 생산,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끈다.

20일(현지시간)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신작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됐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사로도 유명하다. 홍하이그룹의 ‘홍하이정밀’ 자회사 ‘FIH모바일’과 핀란드 노키아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만든 ‘HMD글로벌’에 3억5000만달러(약 4146억원)에 매각된 것.

당시 4500명 가량의 직원이 FIH모바일과 HMD글로벌에 분산 고용돼 제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HMD글로벌은 제품 디자인과 개발을, FIH모바일은 생산을 전담한다. HMD글로벌은 최근 MWC 2017 공식 홈페이지에 전시 부스를 차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노키아가 그간 준비한 신제품 ‘D1C’가 이번 MWC를 통해 본격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지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키아 브랜드를 버리고 MS의 ‘루미아’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MS는 지난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전체를 상각했고 휴대폰 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78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노키아의 신작으로 알려진 ‘D1C’는 안드로이드 7.0(누가) 운영체제와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가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과 애플의 1,2위 체제가 굳건하고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3~5위 그룹을 단단히 형성 중이기 때문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 등 5대 업체 시장점유율의 총합은 51.4%. 작년 같은 기간 50.6%보다 더 올라갔다. 5위권 밖에서도 LG전자, TCL, 메이주 등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블랙베리 같은 과거의 강자가 자사 운영체제를 버리고 안드로이드까지 탑재하면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폭스콘의 제조 경쟁력이 뒷받침된다고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며 “특히 저가로 어필했던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빠르게 올라 오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삐끗한 노키아가 옛 영광을 되찾아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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