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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사업철수로 가닥…4월5일 결정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소집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안(案)은 모바일 관련 기술과 특허를 내재화하고 해외 생산공장은 분리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장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이 역시 LG전자 내부에서 활용하고 완전 자진철수로 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사업 방향성 검토를 밝힌 시점부터 선택지에 사업 유지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지금 LG전자가 할 수 있는 결정은 △사업 대폭 축소 △매각 △자진철수 정도”라고 분석했다.
완전 자진철수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공장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헐값에 넘기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며 “특허와 기술을 내재화하면 필요한 시점에서 언제든 다시 (스마트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3년만에 다시 복귀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말 선보인 ‘서피스듀오’로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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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적자 ‘아픈손가락’ 끊어낸다…인력 재배치 절차 수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이같은 사업 부진에도 LG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때마다 제기되는 사업 축소 및 철수설 등에 선을 그어왔다.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자원 운영 효율과 △생산기지 이전 △혁신 제품 출시 노력을 이어오기도 했다.
LG전자는 4월 5일 이사회에서 모바일 사업 철수 방안을 의결한 이후 6일부터는 MC사업본부 직원 3700여명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동을 원하는 계열사나 다른 사업본부 지망을 공모 받을 예정이다. LG 전자 내 전장(VS) 사업본부와 LG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도 기술 인력 수요가 많다는 전언이다.
2017년 5000명 수준이던 MC사업본부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700명으로 줄어들었다. 권봉석 사장은 앞서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되, 그룹 내부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혁신형 폼팩터인 ‘LG 롤러블’의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모델명과 시제품을 영상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당초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한정 수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부 임직원 등에게만 지급하기 위해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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