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17일 특검팀에 구속된 지 353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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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년여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중단됐던 ‘글로벌 네트워크’ 복구에 나선다. 빠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그 동안 멈춰있었던 글로벌 경영도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식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외협력 담당인 윤부근 부회장이 이날 기자들 앞에서 불참 의사를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다. 올림픽 유치에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앞장선 인연도 있다.
이 부회장은 석방은 됐지만 해외 출국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집행유예 기간인데다 최종 상고심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은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다시 드러낼 좋은 기회다. 특히 수감으로 인해 FCA(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직과 중국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 대외 네트워크 복원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CEO들도 찾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수감 이전에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HP(휴렛패커드)의 멕 휘트먼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이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오는 일이 잦았다”며 “이번 석방으로 이 부회장과 만나 삼성과의 협력·협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부회장은 벤처투자(VC) 대상 기업에 대해 지분 취득이나 인수합병(M&A) 등에 있어서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손영권 사장과 의논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