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광주 도착..'사살명령' 했을 것"

  • 등록 2019-05-13 오후 7:33:28

    수정 2019-05-13 오후 7:33:2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1980년 5월 21일) 직전 광주에 직접 내려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광주 송정공항)에 주둔한 주한미군 501여단에서 근무했던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 김용장씨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전두환이 1980년 5월 21일 K57(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단,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 모두 5명이 회의한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회의에서 사살 명령이 전달됐다는 게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며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파일럿이 작성한 비행계획서가 비행단과 기지지휘소 등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살명령’이 그동안 알려진 ‘발포명령’과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발포는 상대방이 총격을 가했을 때 방어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당시 공수부대가 시민들에게 취한 앉아쏴 자세 등은 자위적 행동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그는 “편의대라고 불리는 사복 군인 30~40명이 (1980년) 5월 20일 수송기를 타고 광주 비행장으로 왔다”면서 “비행기 격납고에 이들이 주둔 중이라는 첩보를 듣고 제가 찾아가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의대의 임무에 대해 “(북한특수군이 저질렀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방화와 총격, 장갑차·군 수송 차량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매우 극렬한 행위인데 남한 특수군 격인 편의대가 일반 시민들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씨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전두환이 허위 날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600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주장은 미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인데 당시 한반도에서는 두 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며 ”북한에서 600명이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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