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가 삼성전자의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사진=HP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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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휴렛패커드(HP)가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HP는 이를 통해 레이저젯과 복합기 등에 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550억달러 규모의 A3 복합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A4 레이저프린터 시장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CE(소비자가전)부문 내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HP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1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스프린팅’이라는 회사로 분사한 뒤 주요 국가의 경쟁 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결론을 내리지 못해 매각이 지연돼오다 지난달 6일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HP는 이번 인수로 약 6500건의 프린팅 관련 특허를 확보하게 된다. 또 당초 인원이었던 13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5년간 고용유지 보장조건으로 HP에 합류한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인당 평균 6000여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온 와이슬러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HP가 프린팅 비즈니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개막하며,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통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HP는 30년 이상 프린팅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사업전략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 고객과 파트너사에게 특별하고 혁신적인 프린팅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조만간 있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세한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HP는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