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교통방송 TBS에 지원해왔던 서울시 예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TBS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을 전망이다.
|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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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서울시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고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1호 조례안으로 상정·처리하기로 했다. 6.1 지방선거 결과 제11대 서울시의원은 국민의힘 76명(지역 70, 비례 6), 더불어민주당 36명(지역 31, 비례 5)으로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기존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시의 출연금과 수입금으로 재단의 기본 재산을 조성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동안 TBS는 서울시로부터 전체 예산의 약 70%에 해당하는 300억원 가량을 매년 지원 받아왔다. 이 조례가 폐지되면 1년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7월 이후부터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
정치권에서는 방송인 김어준 씨를 겨냥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 편향적인 내용이 있어서 듣기 거북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KBS에 출연해 “교육방송 형태의 개편은 요즘 교통정보를 TBS에서 얻으면서 운전하는 분들이 거의 없기에 나온 제안”이라며 TBS의 교육방송 전환 가능성을 거론했다. 오 시장은 김어준 씨를 겨냥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김어준 씨는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고 반문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퇴출되든, 스스로 물러나든 이 싸움은 무조건 김어준 승리로 끝날 것”이라며 “그는 ‘투사’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현 정권에 저항하는 잔다르크’처럼 여겨질 거다. 그를 향한 추종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