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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1.6% 깜짝 성장은 ‘내수’와 ‘수출’이 함께 견인한 쌍끌이 성장세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작년 3분기, 4분기에도 각각 전분기 대비 2.1%, 1.2%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 당시엔 수출 홀로 이끈 회복세(순수출 기여도 3분기 3.7%포인트, 4분기 1.4%포인트)였다. 반면 당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1.4%포인트, -0.3%포인트였으나 올 1분기엔 내수의 기여도가 1.8%포인트 높아졌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1.1%, 6.6%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1.7% 증가, 세 가지 영역 모두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세(작년 4분기 -1.5%, -2.0%, -0.5%)를 보였다. 다만 건설투자는 0.4%로 전분기(6.5%)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올해 1분기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1.9%, 2.4% 증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어나면서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 떨어졌으나 수입이 기계장비 중심으로 늘어나 향후 설비투자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끄는 쌍끌이 회복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4월 들어 20일까지 전년동월보다 무려 45.4% 증가하는 등 1분기(12.5%) 회복세 대비로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카드 매출도 같은 기간 17.5% 증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5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8개국(중국, 인도 제외) 중 유일하게 1분기 중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작년 우리나라는 글로벌 탑텐(Top10)에 진입한 데 이어 2026년까지도 이 위치가 비교적 확고히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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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성장에 올해 4% 경제성장률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1.6%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2~4분기중 전기비 성장률이 0.7~0.8%를 유지하면 4%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4% 성장률 달성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성장에 이은 기저효과와 대규머 재정 투입에 힘입은 6.8% 성장 이후 최고치다.
UBS가 4.8%,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4.1%를 제시하는 등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가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선 LG경제연구원이 4.0% 성장률을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민간소비가 기저효과 대비로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백신 보급 증대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민간소비 기여도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 성장률을 좌우하는 변수로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접종 속도, 이에 따른 소비 회복 강도를 꼽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성장률은 3% 중반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해외 경기 회복세, 정부 소비로 4% 성장률은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확신하기 어렵다”며 “대면서비스 업종의 소비 회복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소비는 옷, 가방, 신발 등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업의 더딘 회복세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 성장이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집단 면역을 완벽히 형성하지 못하더라도 백신보급 정도에 따라 정부가 거리두기 제한 조치 등 규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그 시점이 과연 언제인가 그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호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도 변수다. 조영무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증가폭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 있는데 브라질, 인도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코로나 진정 상황이나 백신 보급률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