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이 2016년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밝혔던 포부가 현실이 됐다. 꿈의 목표가 채 5년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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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 10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13.15%를 기록하며 자기자본 10조원 이상과 두자릿수 ROE 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번 2분기에 동시에 달성했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6% 늘어난 43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세전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4796억원을, 지배주주 순이익은 18% 증가한 343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2.3% 늘어난 853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분기 세전 순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고객자산도 4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자산관리(WM) 자산이 증대하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도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고객자산은 위탁자산 254조7000억원을 포함해 40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8조5000억원 증가했다. 1억원 이상 HNW(High Net Worth)고객은 전 분기 대비 11.5% 증가한 31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잔고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며 이번 분기에도 2조7000억원 늘어난 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금 잔고는 20조1000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업계 최초 각각 2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0.5% 증가한 1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무보증 수수료가 11.0%, 인수주선 수수료 및 PF·자문 수수료가 65.5%, 기업여신수이 4.1% 증가했다.
박현주 회장은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지속가능 금융기업을 지향하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참여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해 온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ESG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친환경 건물 투자, 중소기업 지원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 공급 사업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서교동, 불광역, 용산, 삼각지 등의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금융주선 및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위례신도시의 의료복합단지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회 인프라개발사업에도 나서며 투자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보장 의무를 지고 고객의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통합계좌다. 증권사로선 예탁금을 통합해 운용하며 기업금융 등에 쓸 수 있어 자기자본 이상으로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대출, 어음 할인 및 매입, 증권 및 회사채 매입 등에 예탁금을 쓸 수 있다. 벤처기업이나 혁신 중소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수수료를 받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뤄졌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첫 자사주 1050만주(약 1025억원)에 대한 매입을 1분기 중에 완료했다. 1000만주에 대해서는 소각까지 완료했다. 취득한 자사주는 향후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주식 소각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델타 변이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