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제70주년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25전쟁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와 연계하기 위해 기념식을 24일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올해 6.25 전쟁 기념식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로 실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25전쟁 기념식을 야외에서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동안에는 실내에서 행사가 이뤄졌다. 지난 해 69주년 행사도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렸고, 2010년 60주년 행사 역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했다.
| 지난 해 6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9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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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간도 오전 10시가 아닌 일몰 이후 시간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의 6.25 참전용사 및 유공자들, 참전국 외교사절과 각계 원로들이 참석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 땡볕이 내려 쬐는 바깥에서의 행사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당초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곳은 지난 2018년 국군의 날 제70주년 행사를 했던 곳이다. 당시에도 행사는 이례적으로 저녁에 열렸다.
하지만 미국 하와이에 있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봉환 및 추모행사를 고려해 기념식 장소를 아예 서울공항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시기도 유해 도착에 맞춰 봉환 및 추모행사와 연계해 25일이 아닌 전날 저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6.25전쟁 70주년 사업단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보관하고 있는 120여구의 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합의로 북한이 미국으로 보낸 유해 중 한·미 공동 감식을 거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다.
| 지난 2018년 9월, 6.25 전쟁 당시 북한 지역 함경남도 장진과 평안남도 개천지역에서 전사한 한국군 유해 64위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태극기로 관포한 유해를 우리 공군 수송기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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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해 봉환 작전에는 공군 공중급유기(KC-330)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KC-330은 공중급유가 주 임무이지만 수송임무도 가능하다. 이번 유해 봉환 수송을 담당할 경우 지난 2018년 도입 이후 첫 임무 투입 사례가 된다. 유해를 실은 항공기는 오는 23일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에도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은 64위의 국군전사자 봉환행사를 개최한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6.25전쟁 70주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 형식과 장소, 시간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에게는 전후 70년에 걸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와 존경을 표하고, 국민에게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