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일가 특혜’ 김종 前차관 구속영장 청구(상보)

특수본, 최순실 모녀·조카에게 특혜 준 김 전 차관 구속영장 청구
검찰, 김 전차관의 장시호씨 소유 재단에 기금 출연 알력 행사 확인
  • 등록 2016-11-17 오후 6:30:05

    수정 2016-11-17 오후 6:30:05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16일 출석해 최씨의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7일 새벽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종(55·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법원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김 전 차관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 김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벌일 예정이다.

수사팀은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튿날 새벽 5시 무렵까지 약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차관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특혜를 주고 최씨 일가 쪽에 각종 이권 사업을 몰아준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최씨 조카인 장시호(38)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삼성그룹에 알력을 행사했다. 아울러 문체부 예산 6억7000만원을 배정한 장본인으로도 의심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특혜를 준 의심도 받는다. 최씨가 2014년 국가대표에 선발되자 기량미달 등으로 승마계에서 잡음이 일었다. 그러자 김 전 차관이 정씨 대신 해명했다. 체육계 비리를 파헤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옷을 벗었다.

이외에도 김 전 차관이 문체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넣어서 지난 1월 장애인 펜싱팀을 꾸리고 더블루K와 계약을 맺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조모 전 더블루K 대표는 여러 언론에 김 전 차관의 주선으로 GKL과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일가에 특혜를 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다. 검찰은 지난 15일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해 장씨 쪽으로 건너간 삼성 측 자금 성격 등을 규명하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의 역할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 전 차관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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