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올해 연매출 3조원이 넘는 ‘3조 클럽’에 입성하는 식품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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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 클럽’ 기업은 △CJ제일제당(097950)(29조235억원) △동원F&B(049770)(4조3608억원) △대상(001680)(4조1075억원) △롯데웰푸드(280360)(4조664억원) △오뚜기(007310)(3조4545억원) △SPC삼립(005610)(3조4333억원) △농심(004370)(3조4106억원) △롯데칠성(005300)음료(3조2247억원) △CJ프레시웨이(051500)(3조742억원) 등 9개사다. 여기에 올해는 풀무원(017810)과 오리온(271560)이 추가되며 총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 2425억원, 영업이익 38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는 내수 소비 부진으로, 해외는 중국의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하지만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등의 영향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올해 오리온의 매은 전년대비 5.9% 늘어난 3조 850억원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달라진 소비패턴에 맞춰 가성비 상품 종류를 늘렸다”며 “이커머스, 창고형 매장의 매대를 늘려 3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법인의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풀무원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2조 3960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해 올해 3조 클럽 가입이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풀무원의 이같은 성장세는 해외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법인이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두부 매출을 기록하고 아시안 면류 제품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풀무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3조 1801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에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얼마나 해외 성장세를 이어갈수 있느냐가 실적을 견인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