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비호 주멕시코 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 주멕시코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한 이후 양국은 내년까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 중남미 노선의 경우 멕시코 직항편은 없고 대한항공이 브라질 상파울로까지 주 3회 운항하는 게 전부다. 이달 26일부터는 올림픽 시즌이 끝나면서 이마저도 중단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이 중단되면 멕시코 등 중남미 방문 시 일본, 미국 등을 거쳐 다른 나라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절차도 번거로워지고 시간도 더 걸리게 되는 셈이다.
전 대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오늘 얘기한 것보다 10배 이상 거품 물고 얘기했다”면서 속수무책인 현실을 토로했다. 전 대사는 “일본의 경우 에어로멕시코(Aeremexico)가 1주일에 5번씩 일본-멕시코 노선을 뜨고 있고 내년 1월 초부터는 7편으로 (확대) 운영한다”며 국내 항공의 역주행을 꼬집었다.
전 대사는 “내년에 멕시코와 FTA가 체결되면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이 수입 규제를 받지 않고 수출이 가능해 결정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인천-멕시코-페루 리마’ 노선을 운영한다면 적자를 보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멕시코 직항 노선을 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에 한국과 멕시코 직항이 가능한 보잉 787-900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멕시코 정부·항공업계의 비협조, 대한항공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직항 노선 신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은 직항편의 수요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취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직항 편을 운항하기에는 아직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보잉 787-900 항공기의 실제 논스톱 운항가능 여부는 해당 항공기 도입 후 성능과 운항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요 성장세 등을 종합 고려해 향후 취항 여부와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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