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비트코인 평가손실 457억원 계상

넥슨 일본법인, 상반기 영업외비용 개별 계상
오는 9월말 시장가격 따라 평가손실 바꿀 예정
  • 등록 2021-07-01 오후 7:40:37

    수정 2021-07-01 오후 7:40:37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넥슨 본사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457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투자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손실액이 원금의 40%에 달한다.

1일 넥슨 일본법인은 공시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 손해액 44억9900만엔(약 457억 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공표 예정인 2분기 결산에 반영한다. 평가손실 규모는 9월말 시장가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넥슨 본사는 지난 4월말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130억원에 사들였다. 1개당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00만원)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넥슨이 비트코인을 산 이후부터 시세가 급락했다. 손실 규모는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현금성자산)에 비하면 크지 않다. 2% 미만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긴축 통화정책 등이 촉발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준 지난 4월 14일 8994만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엔 34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넥슨 창업자이자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의 김정주 대표는 암호화폐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하고 2018년에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인 바 있다. 작년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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