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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전날처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도 롯데 장례위원들과 함께 상주로서 조문을 받았다. 고인의 조카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빈소 안팎을 수차례 오가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오전에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임원 5명과 함께 조문했다. 김 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대표에 이어 소진세 교촌F&B 회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신명호·이세중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 등이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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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맞수’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40분간이나 빈소에 머물렀다. 이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이화여대 동문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롯데 오너 일가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신동빈 회장을 아주 좋아한다”면서 “옛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빈소에 들어선 순간부터 떠나는 차에 오를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강 전 장관은 2018년부터 신 명예회장의 한정 후견인을 맡은 사단법인 선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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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오랜 벗도 빈소를 찾아 신 명예회장과의 일화를 밝히며 추모했다. 소공동 롯데호텔·잠실 롯데월드 등을 함께 개발한 건축가 오쿠노 쇼 SOA(Sho Okuno Architect&Associates) 회장은 고인을 슈퍼맨이라고 지칭했다. 항상 세계 제일, 세계 최초를 추구하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을 잇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오쿠노 회장은 “당시 서울로 가는 택시 바닥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인은 롯데호텔을 1000실 규모로 개발하겠다고 했다”며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발한 롯데월드 역시 지금은 롯데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박 씨는 “회장님께서는 저처럼 국가를 위해 선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기쁘다고 이야기 하셨다”면서 “제 아내의 할아버지도 당시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같은 세대 분이라 더욱 나눌 이야기가 많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4전 5기 신화’를 쓴 권투선수 홍수환 씨는 고인을 동양챔피언 시절부터 자신을 도와준 후견인이라고 추억했다. 그는 “일이 안 될 때 더 도전하신 고인의 마음가짐이 좋다. 복싱의 4전5기가 삶에 충분히 나타났다”며 “어느 분야에서건 정상에 오르긴 어렵다. 자신의 영역에서 챔피언이 된 그 분의 일생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10분, 영결식은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영구차는 고인의 평생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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