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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관련 온라인 쇼핑몰과 플라워카페 ‘홍재’를 운영하는 김세인(33) ㈜홍재 대표. 그는 대전지역 미혼모들을 위해 꽃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대전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자모원과 협약을 체결한 뒤 미혼모를 대상으로 꽃을 이용한 심리치료와 함께 출산 바구니 증정, 꽃 제작 교육 등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우연한 기회로 자모원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을 알게 됐다”면서 “이때부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내가 잘 아는 꽃과 관련된 교육을 통해 미혼모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고 싶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미혼모 시설에 있는 젊은 어머니들이 모두 자립하는 것이다. 비누꽃을 활용한 꽃 만드는 법, 온라인 판매 등의 자활교육을 병행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신이 누군가에는 축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버림받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흔히 여자를 꽃에 비유합니다. 비누꽃이나 조화, 드라이플라워 등은 모두 가짜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나름대로의 향과 아름다움이 있는 꽃일 뿐입니다. 끝까지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출산을 선택한 이들이 미혼모들이에요. 이들도 모두가 예쁜 꽃이자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에요.”
김 대표가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김 대표가 플라워카페를 오픈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홍재는 단순히 꽃과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음식이나 음료에 꽃을 접목해서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제공하고, 미혼모가 시설에서 나와 사회에서 홀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쉼터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홍재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판매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아이템을 선정해 교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꽃을 활용해 사회로부터 상처입은 미혼모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믿음아래 내가 행복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시작한 것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지역의 미혼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