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91일만 인양 '마침표'…미수습자 수색 '속도'(종합2보)

인양 작업 613일만 '천신만고' 끝 육상 거치 완료
해수부, 수습본부→미수습자 수습 체제로 전환
수습본부 "이르면 주말부터 선체 수색"
  • 등록 2017-04-11 오후 6:22:30

    수정 2017-04-11 오후 6:22:30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선체에서 모듈 트랜스포터(MT)로 흘러내린 펄에 섞인 유류품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대형 비닐을 깔고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포=이데일리 김성훈 유현욱 김무연 이슬기 기자] 천신만고 끝에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11일 오후 마무리됐다. 참사 발생 1091일 만, 지난 2015년 4월 22일 인양 작업을 시작한 지 613일 만이다. 육상 거치 작업을 마친 해수부는 현장수습본부를 미수습자 수색 체제로 전환, 9명의 미수습자 수색과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완료된 11일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이 목포신항 내 취재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거치 완료…미수습자 수습 체체 전환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오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오전 7시 30분 선체 거치 작업을 재개해 오전 10시 20분 받침대 위에 내려놨고 오후 3시 58분쯤 세월호 밑과 받침대 사이에서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 모두 빼내면서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인양 작업을 종료함에 따라 현장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색 체제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홍총 대표는 “인양 작업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려웠고 선체 변형과 현장 조건에 따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안전하게 땅으로 보내겠다는 염원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다한 결과 인양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말에 이 본부장은 지난달 23일 진행한 세월호 왼편 꼬리쪽 램프(차량 출입로) 제거를, 홍총 대표는 선체 아래 33개의 리프팅 빔 설치 작업을 꼽았다.

지난 9일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선체에서 일부 변형이 발견되면서 육상 거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수습본부는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해 객실 방면이 육지 쪽을 바라보게끔 90도 방향으로 선체를 틀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동시킬 경우 오히려 선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현 위치에서 거치하기로 하면서 △객실은 자동차 부두쪽 △선수는 육지쪽 △선미가 바다쪽 △선저가 석탄 부두쪽을 바라보는 형태로 거치했다.

11일 세월호 인양에 성공한 상하이샐비지 홍총 사장이 목포신항만 내 취재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습본부는 전날 총 길이 110m짜리 받침대 3개를 세월호 각 부분에 배치하는 작업을 끝냈다. 이어 이날 오전 선체와 거치대 사이 받침목을 대고 선체를 거치대에 올려놓은 뒤 MT를 제거하며 인양 작업을 마무리했다.

수색 사전작업 속도…이르면 주말 선체 진입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끝나면서 선체 수색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 본부장은 “수색에 앞서 부식 방지를 위한 선체 외부세척 등을 시행한 뒤 미수습자 가족, 선체 조사위원회(선조위)와 함께 수색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습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사전 수색 작업 첫 단계인 선체 외부세척에 쓰일 고압 세척대 6대의 시험 운행을 마쳤다.

수습본부는 방역 등 선내 수색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경우 오는 주말부터 수색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본부장은 “전체적 상황은 선체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봐가며 속도 조절을 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번 주말에라도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조사를 시행한 뒤 선체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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