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13종과 정기적금 14종의 금리를 0.2~0.4%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수신 금리를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엔 SC제일은행이 거치식 예금금리를 최대 0.25% 내렸고 이달 초 NH농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세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케이뱅크 역시 이달 초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연 3%대 금리도 사라질 판이다. 11일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만기 1년 정기예금 상품 34개의 최고 금리(우대 금리 포함)는 평균 연 3.2%였다.
반면 대출 금리는 하락 폭은 크지 않아 은행이 유독 예금 금리만 내리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 10일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8~4.85%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으나 금융당국발 대출 조이기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은행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을 줄이기 위해 시장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단 지적도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0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등)을 제외하고 난 예대금리차는 0.81~1.2%포인트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9월 0.53%포인트에서 1.01%포인트로 두 배가량 커졌고 우리은행은 10월 예대금리차가 0.81%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작았지만 9월(0.43%포인트)보다 크게 늘었다. NH농협은행은 1.2%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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