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C들의 가장 대표적인 시도는 특정 분야 펀드 조성 및 전문직 심사역 채용을 통한 전문성 강화다. 펀드의 경우 가장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곳은 KB인베스트먼트다. 회사는 최근 국내 통신3사와 손잡고 4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사례로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ESG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대내외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경영지원 인력을 채용하거나 대행사를 활용하는 시도도 돋보인다. 최근 막대한 민간자금을 펀드로 구성해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인 해시드벤처스의 경우 올 3월 내부 컨설팅 조직인 플랫폼 팀을 별도 설립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서 나아가 사업 모델 구상이나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투자사들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플랫폼 팀이 담당하는 홍보업무는 이르면 4월부터 외부업체가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 밖에 국내 VC 가운데 운용자산(AUM) 규모가 가장 큰 IMM인베스트먼트와 혁신 기술 스타트업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올해 3월부터 홍보대행사를 활용해 대외 업무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VC와 PE는 검은 그림자처럼 겉으로 드러나선 안된다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VC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홍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벤처 스타트업도 카카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처럼 언론을 연결해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는 VC 선호해 자체 홍보팀 구축하는 하우스들 많아진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