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은 편지. 백악관 관계자들은 ‘러브레터’라 불렀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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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25통이 다음 달 공개된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특종 보도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다음 달 15일 저서 ‘분노(Rage)’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출판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밥 우드워드가 백악관 관계자들과 수백 시간 인터뷰를 했고 김 위원장과의 친서 25통을 포함해 일기와 이메일 등 기밀문서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드워드의 신간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 국가안보에 대한 생각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경제 붕괴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시위 등에 대한 세부사항이 담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편지는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러브레터’로 불렸다. 두 지도자는 1차·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편지를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대관계를 ‘판타지 영화’에서 나올 법한 관계로 묘사했다”고 귀띔했다.
책의 제목 ‘분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공화당이 불안과 분노의 본거지가 됐다’는 우드워드에 지적에 “나는 항상 분노를 표출한다. 그것이 자산일지 부채일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래 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 지난 2018년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공포’를 출간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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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드워드를 “거짓말쟁이”라 몰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신간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2018년 우드워드가 트럼프 행정부의 내막을 파헤친 ‘공포(Fear)’를 출간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쓴 한 편의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NN은 우드워드가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12차례 이상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매우 훌륭한 작가이자 기자와 인터뷰했다”며 “나는 그가 밥 우드워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