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현행 역사교과서 '좌편향'..국정화 불가피"

靑, 문재인 공세에..朴의 국정화 의지 발언 추가 공개
  • 등록 2015-10-22 오후 9:53:30

    수정 2015-10-22 오후 10:26:07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에서 현행 7종의 검정교과서를 ‘좌편향’으로 규정하며 국정교과서 불가피론을 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약 1시간50분에 걸쳐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및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집필진의 80%가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특정인맥으로 연결돼 7종의 검정교과서를 돌려막기로 쓰고 있어 결국은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며 “따라서 국정교과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추가 공개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국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뒤늦게 전한 건 문재인 대표가 “역사인식이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서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며 박 대통령의 역사관을 문제삼아 공세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이고 북한이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서술돼 있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줘야 통일시대를 대비한 미래세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 미래세대가 혼란을 겪지 않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역사교육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김 수석은 5자 회동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르고 자랑스러운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는 점이 안타깝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현재의 (한국사)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선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겠는가”라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이것을 바로 잡자는 순수한 뜻”이라고 말했다고 여야가 회동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현행 교과서의) 근대사, 현대사 분야는 특정의 이념을 가진 사람들로 집필진이 구성돼 있다. 전교조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특정인맥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에 관해서 남과 북 공동의 책임을 저술한 내용을 봤다”며 “우리 역사를 스스로 비하하는, 자신감을 잃게 하는 역사서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고 책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우리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3시께 시작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이른바 ‘5자 회동’은 오후 4시48분 종료됐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머리를 맞댄 건 지난 3월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을 위한 ‘3자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약 4분간 환담한 후 곧바로 라운드테이블에 앉아 회동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의 우측에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좌측에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앉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배석한 반면 동행했던 김학용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과 김영우 수석부대변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비서실장과 유은혜 대변인은 환담 직후 접견실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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