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뒤 섬에 유기한 20대 2명 “험담해 때렸다”(재종합)

경찰, 피의자 2명 진술 확보
"험단해 싸워…주먹·발로 때려"
시신 부검결과 뇌출혈 증상 확인
  • 등록 2020-08-03 오후 6:22:41

    수정 2020-08-04 오후 3:28:25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친구를 살해한 뒤 인천 잠진도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 2명이 험담 때문에 피해자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중부경찰서는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검거한 A(22)·B씨(22)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친구 C(22)가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를 험담하고 욕을 해서 싸웠다”며 “주먹과 발로 C를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싸움이 끝난 뒤 화해했는데 나중에 C가 죽었다”며 “무섭고 겁이 나서 C를 가방에 담아 잠진도 선착장에 버렸다”고 설명했다.

A·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자취방에서 C씨를 때려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 날 오전 6시께 잠진도 선착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 등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서교동 자취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달 31일 오전 11시45분께 잠진도 선착장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에서 C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C씨는 팬티만 입은 상태였고 몸에는 작은 멍자국들이 있었다. 흉기 등에 찔린 상처는 없었다.

경찰은 C씨의 사인 조사를 위해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출혈) 증상이 확인됐다고 구두로 통보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적 사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외상성 경막하 출혈이 사인에 포함될 수 있다고 국과수로부터 통보됐다”며 “주요 사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A·B씨로부터 맞아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망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 사이로 추정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A·B씨가 범행 당시 술을 마셨는지는 진술이 엇갈려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보강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사인 등을 파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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