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날씨 예보시 기상캐스터들이 당부하는 말이다. 통상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에 걸쳐 자주 발생하는데, 중국에서의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 증가와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 가동, 건설현장의 날림먼지 등으로 인해 농도가 짙어진다.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012690)는 전거래일대비 8.58% 오른 3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 30일 폭락장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점(2120원)을 찍고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하락세가 이어지다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 외 보건용 마스크도 생산하는 락앤락(115390)과 오공(045060)도 전일대비 각각 1.46%, 0.76% 올랐다. 각각 10월 초순과 말께 연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공기청정기주인 위닉스(044340)는 전일대비 2.90% 오른 1만4200원, 코웨이(021240)는 같은 기간 0.40% 상승한 7만5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자주 나타나면 관련주들은 지속적으로 매출 증대 및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서는 나노(187790) 등 전기차 확산에 따른 수혜주들도 주목 받을 것이며, 밸류에이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품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간단해 보이지만 나노기술이 적용돼야 하는데,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증을 거친 제품 인증 기준인 KF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이 없다”며 “또 마스크는 소모품인 관계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 시장 진출 등에 따른 실적개선은 물론 주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제외하면 팬 밖에 없어 제품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탓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늘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나 가격을 제대로 받기가 힘든 상황이며, 소비자들도 제품을 구매해 필터만 교체할 뿐이고, 렌털 서비스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성수기에도 주가가 힘들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