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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조용히 회장 직에 올랐다. 이날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취임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을 이끄는 회장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별도의 취임 관련 메시지나 행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리 재계도 이같은 취임이 ‘대세’가 된 모양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사내 방송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냈다.
이 회장 취임으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회장에 오르면서 우리 재계 역시 한층 젊어지게 됐다. ‘4050’ 세대인 주요 기업 창업주 3·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셈이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2012년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회장이 됐다. 지난 2020년 10월에 총수가 된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 3세 경영인이다. 마찬가지로 SK그룹 3세 경영인인 최태원 회장은 1960년생이다. 2018년 자리에 오른 구광모 LG 회장은 1978년생으로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다.
이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젊은 총수들이 주요 그룹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구성원의 요구가 큰 만큼 이를 위한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