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尹 자택, 지하벙커 수준? 믿는 국민 없을 것"

  • 등록 2022-08-12 오후 6:10:28

    수정 2022-08-12 오후 6:10: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한덕수 총리의 ‘지하벙커’ 발언을 두고 “그걸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박 전 수석은 12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계신 곳이 상황실이다’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오히려 국민을 더 분노케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사람과 시스템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있었다. 사람의 문제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인식이 잘못된 것이 큰 문제”라며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자택, 사저 사이에 과거 청와대 시절 관저와 국가위기관리센터가 한곳에 있어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전 정부에서 참고할 건 참고하는 것이 발전을 위해서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문 정부에서는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 군사 안보망 뿐만 아니라 모든 재난 재해 그다음에 공급망 위기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문제를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그런 망을 구축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수석은 “청와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겨가면서 ‘이 망이 안정적으로 이전이 되고 작동할 것이냐’라고 하는 문제가 임기 초부터 계속 제기돼 왔지 않느냐”며 “윤석열 정부는 안보의 공백 없이 충분하게 이전할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게 느끼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종합적인 국가 위기관리의 네트워크가 대통령의 자택에 구축돼 있다? 그걸 믿을 국민은 없다”며 “이번을 계기로 벌어진 일은 국민께 점검해서 사과를 드리면 될 일이다. 그다음에 반드시 이런 시스템에 위기가 오지 않도록, 시스템에 분리가 오지 않도록 그렇게 빨리 바로 잡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참사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카드뉴스’ 형태의 국정 홍보물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께 짐이 되기로 작정한 분들 아니면 어떻게 이런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지 그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진실하고 틀리지 않게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전달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홍보수석이 아닌 시민사회수석이 나와서 대국민 소통 창구를 하는 것이 맞는 건가”라며 “대통령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이 홍보 시스템의 문제도 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조금 애매한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국정의 책임은 대통령이 지니까 당연히 제 책임입니다’하는 그런 태도를 보여야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해명이 왜 자꾸 더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좀 간결하고 진심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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