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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첫 그룹 임원 인사를 발표했지만, 구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의 이름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을 대신해서 한때 LG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던 구 부회장은 퇴임 수순을 밟는다. 내년 3월까지 ㈜LG의 부회장 자리가 유지되지만, 그 이후로 연장되지 않는다. 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그의 약속대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급하게 계열분리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의 장남인 형모(31)는 현재 LG전자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다. 구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서두를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형모씨가 전자부품·소재 제조업체인 지흥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구 부회장 일가가 결국 전자부품이나 소재와 관련된 사업을 일부 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인 김형남 부사장을 ㈜LG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고, LG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자율주행사업팀을 신설했다. 미래 자동차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계열분리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