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먀오웨이(Miao Wei)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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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전기차 배터리 문제 등 여러 사안에서 양국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 부장(장관급)과 만나 양국 산업을 논의하는 한중 산업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한중 산업협력은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기존 산업의 부품 소재 중심의 협력관계를 벗어나 신산업 부문에서 공동파트너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배터리 문제를 거론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의 중국 배터리 공장은 1년 넘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머물고 있다.
백 장관은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양국 간 협력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어 가면서 자동차산업의 판도 변화가 점차 도래하고 있고, 이런 산업판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선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한중 산업장관회의는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수면 아래로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양국간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다.
백 장관은 “오늘 회의는 양국정상 간 한중관계 복원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고위급 산업협력 대화라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게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