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원 감축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조직 내부에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윤 회장의 조직개편의 핵심은 전국 1155개 지점을 상권별로 나눠 그룹화하고, 그룹내 지점장 중 수석 지점장을 소그룹의 장으로 두는 방식으로 영업점을 재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장을 중심으로 상권 특성에 맞게 영업목표가 정해지게 되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10개의 지점을 묶어 그룹화하고 이들 지점장 중 한 명을 뽑아 그룹장(일명 지역본부장)으로 두지만 그룹장과 개별 지점장의 관계 역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영업점별로 자율성과 유연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3000만명의 고객군을 보유하면서도 영업이익 등 실적 측면에선 경쟁사인 신한은행에 밀리고 있다는 자성에서 출발했다.
물론 이러한 영업점 개편 방안이 단순히 영업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자가 난 지점의 경우 원인이 구조적인지 일시적인지 검토한 후 폐쇄 여부를 결정하고, 새로운 상권이 들어섰다면 지점을 개설하는 등 이익 중심으로 유연하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영업점 개편이 현재의 지역본부장, 즉 임원 자리의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존 33명의 지역본부장이 20∼30명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인사적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영업점 재편과 희망퇴직, 자가진단서비스 등의 개인 평가 강화가 맞물릴 경우 조직내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스스로 본인의 업무역량에 대한 평가를 객관화하는 것이 어느 조직이든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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