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까진 바이든이 우세한 터라 바이든 당선시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증권가에선 바이든과 트럼프 당선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쁘다.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친환경 에너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빅테크’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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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증시에 약일까, 독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기존 정책이 유지돼 증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의견이 나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재정정책 확대로 경기부양이 더 가속화되고 달러 약세에 증시 랠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시 가장 우려되는 증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 바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작은 정부, 감세, 규제 완화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반등 흐름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바이든은 균형과 견제, 증세, 규제로 EPS가 하향 조정되고 밸류에이션 버블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에너지`, 트럼프는 `빅테크`
바이든 당선이 증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업종별 수혜주는 비교적 뚜렷하게 제시되고 있다. 바이든이 트럼프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에너지 정책’이다. 바이든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클린에너지 레볼루션(Clean Energy Revolution)’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재생 인프라에 2조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기존 주도주였던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언택트 빅테크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반독점 규제 강화에 적극적인 반면 트럼프는 상대적으로 이들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됐든 간에 둘 간의 정책 차이가 증시를 좌우할 만큼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을 자극했으나 바이든이 되더라도 그 강도만 다를 뿐이지, 중국과의 기술 패권 다툼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경기부양책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선거때와 비교해 양측간 공약이 크게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며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인환 연구원은 “시장이 바이든 당선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수혜주라서 매수하기보다 펀더멘털을 고려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며 “실적과 업황을 고려하면 반도체, IT부품, 소재 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은 트럼프 당선시에도 수혜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