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반환점 성낙인 서울대 총장, 중간평가서 '낙제점'

교수협, 법인화 이후 첫 직무수행 평가 실시
능력 만족도 5점 만점에 2.11점…소통 능력 절실
  • 등록 2016-10-31 오후 7:07:36

    수정 2016-10-31 오후 7:10:32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본교 문화관에서 열린 ‘서울대 7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서울대 교수들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성낙인(사진) 서울대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에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31일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전체 전임교수(총 2110명 중 996명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11점을 기록했다.

공약 이행 만족도는 2.41점이었다.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총장의 직무수행을 평가한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서울대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교수들은 성 총장의 7가지 공약 중 시흥캠퍼스 추진 계획의 중요성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주요 공약 1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에 시흥캠퍼스 추진을 채택한 응답자는 고작 0.6%였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가량(46.9%)은 ‘추진현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고, 73.6%는 ‘교내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총장 선출제도와 이사 선출제도 개선 노력 역시 각각 75.8%, 76.2%가 ‘전혀+별로 노력하지 않음’으로 응답하는 등 부정적으로 답했다.

향후 2년 동안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소통 능력(68.2%), 비전추진 능력(56.1%), 문제해결 능력(4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우선 추진 과제로는 (대학자율과 안정적 재정 확보를 위한 법인화법 개정 등) 법인체제 안착이 85.9%로 1위로 나타났다.

교수협의회는 “현 총장과 집행부는 시흥캠퍼스 추진에 대한 학내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실현 가능한 추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앞으로 2년마다 총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성 총장은 지난 2014년 7월 취임해 현재 약 2년 2개월 간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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