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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 의원 다음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겠다고 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다음 필리버스터 주자는 주호영 원내대표”라며 “원내대표로서 정권의 무도함 여야 난맥상을 직접 나서서 3시간 넘게 지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시간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계획을 발표 당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었으며 이 의원, 주 원내대표로 순서였다.
하지만 이 의원이 5시간 이상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서 주 원내대표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의 피날레도 주 원내대표가 아닌 사실상 이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필리버스터 돌입 전 여야 의원실 관계자들끼리 미리 토론 시간을 귀띔해줬다는 전언이다. 실제 필리버스터에 나선 A 의원의 경우 사전에 다음 주자인 B 의원 측에 몇 시간가량 토론을 할 것임을 알렸다. 이에 반해 이 의원 측은 주 원내대표 측에 토론 시간과 관련해 어떤 언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의회주의와 법치파괴에 앞장선 민주당이 지난 6개월을 소통해 온 상대당 지도부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마저 내팽개친 일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13일 저녁 8시 16분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을 진행해 재석 의원 186명 중 찬성 180표로 가결했다.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종결안은 전날 민주당이 제출한 것으로 가까스로 필리버스터 의결정족수를 맞췄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표결에 의해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