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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채 위주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최정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는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외부 전문가 중에서 신성장부문장 후보를 물색해왔다. 신성장부문은 2차전지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맡게 될 비철강부문의 핵심조직으로 철강부문과 함께 포스코의 양대 성장 축이다.
오 전 사장은 1963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림산업 사장을 역임했고,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장 전무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산학연협력실장도 외부에서 수혈했다.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맡는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내년 1월 중 전무급 임원이 합류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도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철강부문은 지난 8월 1일 최 회장이 취임 직후 개편한 철강 1, 2부문 통합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며, 통합철강부문 수장은 개편 당시 임명된 장인화 사장이 맡는다. 다른 성장 축인 비철강부문장은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이 당분간 겸임한다. 대우·건설·에너지·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신성장부문은 그룹에서 중점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이 신설된다.
대표이사(CEO) 직속 기관인 ‘시민기업실’도 운영한다. 최정우 회장이 강조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통상조직 책임자를 임원단위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조직개편 외에 이번 임원 승진 및 보직 인사 대상은 총 36명이다. 실천, 배려, 창의 등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인재를 중용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세대교체 인사 △3實(실질,실행,실리)중심인사 △성과·역량 기반 공정인사 △현장중시 인사 △차세대 리더 전략적 육성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고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기직책자를 교체,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젊은 세대를 전진 배치한 점도 돋보인다. 또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실행력을 보유한 인재 및 현장인사들을 중용한 점도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포스코 사내이사에 대한 인사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이는 예년에 비해 한달 이상 앞당겨진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하고, ‘100대 개혁과제’ 실천과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