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11년 만에 파업 예고…20일부터 12일간

  • 등록 2016-12-05 오후 7:13:16

    수정 2016-12-05 오후 7:17:13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원 150여 명이 지난 6월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종사 노조가 서소문 사옥에 모인건 16년 전 조종사 노조를 만들기 위해 집회를 연 후 처음이다. 사진=신정은 기자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노조가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오는 20일 0시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12일간 1차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차 파업엔 B737 기종을 제외한 전 기종 기장들이 참여하며 1차 신청자를 우선 선정한 후 무작위로 선발한다.

조종사노조는 “사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이 조합에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임금 협상안 타결을 위해 신의성실의 모습 대신 조합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남발하고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사측은 총액대비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파업 결정은 쟁의행위 돌입 290일 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원들은 지난 2월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87.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2005년과 같은 항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당시 파업을 계기로 항공사업장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해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은 정상 운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조종사 노조가 파업 계획을 언급한 것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조종사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타결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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