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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가 국가 지정 보안시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물론 현대·기아차 비(非) 연구직에게도 쉽게 공개하지 않는 철통 보안구역이라 내부에서의 일체 촬영은 금지된다. 남양기술연구소에 들어가려면 사전에 방문 신청을 해야 하고, 방문객 센터를 통해 신분확인과 보안검색을 거쳐 휴대폰 및 노트북에 보안 스티커를 부착해야 입장할 수 있다. 출입국 수속만큼 까다롭다는 게 방문자들의 전언이다.
이 부회장도 일반인과 같은 출입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빈 일정 방문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국가보안시설인만큼 VIP 방문이라도 관련 절차를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차량과 엔진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입구 주차장만 해도 위장막으로 가린 개발 중인 현대·기아차 차량이 진을 치고 있을 만큼 외부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의 메카로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다. 자동차 개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347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연구개발 인력만 1만4000여명이 근무한다.
남양기술 연구소는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버추얼 개발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기술로, 가상의 자동차를 만들거나 주행 환경을 구축해 신차의 디자인, 설계, 안전성, 성능 등을 디지털로 빠르고 유연하게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실물과 흡사한 테스트카를 다량으로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소요가 컸다. 그러나 버추얼 개발은 선행 개발 단계부터 품질을 검증해 품질 향상은 물론 신차 개발 기간의 약 20%를 줄일 수 있고, 개발 비용을 연간 약 15%를 절약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과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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