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에서 안티 린네 대표가 이끄는 사민당이 17.7%를 득표하며 200석 중 40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총선에서 34석으로 제4당이었던 사민당은 단숨에 1당으로 올라섰다. 반면 현 집권 여당의 핵심세력인 집권당은 지난 선거보다 18석이나 적은 31석(13.8%)을 얻는 데 그치며 4당으로 떨어졌다.
중도당의 참패는 정부가 추진했던 사회복지제도 개혁이 국민에게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복지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촘촘한 사회복지제도로 유명한 핀란드는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재정 마련이 정부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중도당은 몇 년간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 지원을 감축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개혁을 추진했지만 국민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다. 시필레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보건복지개혁 법안 통과가 국회에서 무산되자 자진사퇴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핀란드당의 선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핀란드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과 불과 0.2%포인트 적은 17.5%의 표를 얻어 39석을 차지했다. 사민당과 불과 1석 차이다. 지난 1월 이민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확대된 ‘반(反)이민 정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민당은 제1당에 올랐지만 의석수가 20%에도 미치지 못해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핀란드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총리는 원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나 연립정당 대표가 맡는다. 린네 대표는 이날 “핀란드인당과의 많은 정책적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극우파와의 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