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 특보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의회 소강당에서 연 특강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빅딜과 스몰딜이 충돌하면서 노딜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그 해결책으로 문재인 정부의 `굿딜`을 제안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고 다른 핵시설도 폐기하겠다고 확약하는 대신 남북 경제협력을 유엔 대북제재의 예외사항으로 인정하자는 것이 굿딜 제안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하노이 담판의 실패가 북핵 문제에 대한 북미의 접근 방식 차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선(先)폐기 후(後)보상`이라는 일괄타결 빅딜 방식과 북한의 점진적 스몰딜 방식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하고 대신 민간 경제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는데 미국은 이를 실리만 챙기려는 전형적인 ‘살라미 전술’로 간주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최소한 6,7막 정도의 긴 드라마이며, 싱가포르 회담이 1막이라면 하노이 회담은 겨우 2막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사회의 최근 변화와 분위기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문 특보는 작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을 방문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군인이 하나하나 통제하던 이전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전혀 달랐다”며 “나와 청와대 직원이 허가 없이 자유롭게 평양역을 다녀온 일이 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정동영 의원이 다음 날 아침 대동강까지 조깅을 했다. 너무 멀리 가서 2달러 주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