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재활용 로켓' 개발 추진"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첫 기자간담회
로켓 재사용, 올해 기획연구 내년부터 본격시작
미래비전 TF 구성…관리와 연구직 분리시도
  • 등록 2018-03-14 오후 6:07:45

    수정 2018-03-14 오후 8:13:48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임철호(66·사진) 신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발사체 회수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팀장을 대폭 줄이고, 40대 연구원이 주축이 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래 과제를 찾아 나선다.

임 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발사체 회수 연구와 관련 “올해 기획연구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먼저 스페이스X의 방법이 맞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는 지난달 ‘펠컨헤비’를 쏘아 올리며 하단의 1단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발사체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될 경우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번 스페이스X가 팰컨헤비 발사에 쓴 비용은 1627억원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발사체인 ‘달타4헤비’의 발사비용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원내 막내급인 40대 연구원 20명으로 미래비전TF도 구성했다. 앞으로 항우연이 20년간 해야 할 미래과제를 직접 고민해보라는 취지다.

그는 “오래 고민한다고 새로운 것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 한 달 뒤에 결과를 달라고 했다”며 “40대 연구원으로만 구성됐고 나는 전혀 참여 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보직자들도 “TF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놀랐다.

임 원장은 다음 달 1일부로 원내 팀장 보직을 없애는 인사도 실시한다. 상당수의 연구원들이 후배 연구원을 관리하는 ‘팀장’ 직책을 수행하느라 자신의 연구를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연구원 내에는 팀장 보직을 단 이가 120여 명이다.

임 원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처럼 관리직은 관리직, 연구직은 연구직으로 가는 투트랙 방식을 도입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임 원장의 임기(2021년 1월) 3년 동안 무려 8번의 발사를 한다. 오는 10월에는 한국형 시험발사체의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도 차세대중형위성 2회, 다목적실용위성 6·7호, 천리안 2A·2B호, 시험용 달 궤도선 등 7번의 발사가 더 있다.

임 원장은 “임기 3년간 쏘아 올릴 발사체만 8개에 달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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