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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시민이 이미 출근했거나, 출근 도중인 시각에 ‘긴급문자’가 줄줄이 발송된 셈이다.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을 운용하는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오전 9시 10분에서야 트위터 계정으로 1호선 상·하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하철이 지연·중단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뒤늦게 모바일 교통 앱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 나서야 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단은 코레일과 통화한 뒤 오후 9시 35분 ‘코레일 구간 운행 재개’ 문자를 ‘열차와 안전 업무 관계자에게 보냈고, 서울시는 오후 9시 42분 ‘20:53경 경부선 영등포역 부근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 재개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전파했다. 영등포구청 역시 오후 10시 31분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는 복구 완료됐으니 철도 이용객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후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단에서 오후 9시 55분에 다시 ‘코레일 구간 지연운행이 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서울시가 해당 내용은 재난문자로 발송하지 않았다.
지연 운행 안내 문자가 누락되면서 시민들은 1호선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줄 알고 지하철역에 나왔다가 역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행정안전부 ‘재난문자 방송 운영지침’은 2개 이상의 자치구에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한 때 광역자치단체가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도권 1호선 전철 급행과 일반 전동열차 운행은 탈선 사고 발생 약 21시간 만이 이날 오후 5시 30분 재개됐으나 일부 구간은 서행 운행을 했다. 시는 이날 오후 5시 50분 재난문자를 보내 ‘코레일 탈선사고 여파로 1호선 상하선 전동열차가 서행 운행되고 있어 혼잡이 예상된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