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이 주장을 펼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판’에 비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최고위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인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다”며 “이 원로의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관계에는 어떤 자작극이 등장하겠느냐”며 “우리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높다며 차라리 (미군이) 철수하라는 식으로 국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스로 철수하게끔 만드는 것이 자작극의 핵심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정 최고위원이 지난달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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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제1야당 지도부 최고위원이 어떻게 이러한 발상을 할 수 있는가”라며 “이것은 아베의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쯤 되면 스스로 나서 친일프레임을 뒤집어쓰는 셈”이라며 “한국당과 정 최고위원은 ‘기승전 정부 탓’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임종성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고작 일베 게시판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임 원내부대표의 발언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쟁적으로 치닫는 막말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도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막말 염증과 피로에 대한 이탈 등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가 한일 경제 전쟁 중 국내 여론전을 연일 펼치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의 국회 결의안이 무색하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