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지원 본격화…의료품 18억원어치 무상지원

  • 등록 2018-07-31 오후 5:55:54

    수정 2018-07-31 오후 5:55:54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한반도 종전선언에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대북지원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의 유엔 대북 제재 완화 요구 속에 정전 협정 65주년을 맞아 중국 고위급이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밀착 행보도 가속하고 있다.

3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시우정(修正) 그룹은 최근 중국 선양(瀋陽)에서 주중 북한대사관 및 북한 만경총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1천100만여위안(한화 18억여원) 어치의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의약품 지원은 정전협정 65주년을 즈음해 북중 우호를 다지는 차원이다.

지원 의약품은 감기약을 포함해 40여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우정 그룹은 북중이 강 하나 사이를 두고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지하고 있다며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에 따라 북한과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의약품 지원에 중국 우정그룹, 위통버스, 360 소프트웨어 그룹 등 중국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데다 북중 우호 상업협회를 통해 북한에 제공되는 것이라 향후 지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회동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북 제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의약품부터 시작해 무상 지원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가 미국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기업을 동원해 의약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대북 지원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점차 그 규모와 영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5일 방북했던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평양 체류 기간 6·25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기리기 위해 북중 친선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평양 우의탑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북중 관계의 밀착을 과시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고위급이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해 방북하고 우의탑에 헌화까지는 하는 것은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중 관계의 공고함을 보여줌으로써 중국과 북한이 서로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최근 방중해 쿵쉬안유 부부장을 만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 26일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개성공단 기업과 현대아산 등 대북경협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현 단계에서 경협 속도 조절을 주문하는 등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한반도 종전선언과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북미, 북중, 한중간 공개되지 않은 회동들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협상들은 내달 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관련국 외교장관들이 만나면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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