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제주항공 항공기 첫 구매에 외국계銀 제친 비결은

외국계은행 대비 정책금리 우대 등으로 유리한 조건 제시
수은, LLC 항공리스 적극 확대
  • 등록 2018-07-23 오후 4:48:22

    수정 2018-07-23 오후 4:54:48

수출입은행과 제주항공 등 관계자들이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 구매 항공기 도입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에릭 존 보잉코리아 한국지사장, 안재석 AK홀딩스 대표이사, 조수행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장, 강영돈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장,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신성장금융본부장.(사진=제주항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의 항공기(보잉 B737-800) 2대 구매사업에 7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총 34대의 항공기를 모두 운용리스로 운영 중으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6이 시행되면 운용리스도 모두 부채로 인식됨에 따라 구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리스를 사용해오던 LCC 항공사들이 점차적으로 항공기 직접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항공 등 물류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하에 적극적인 금리조건을 제시하면서 외국계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제주항공의 낙점을 받았다. 신성장산업이 고용증가에 기여하는 점 등을 고려해 고용창출 우대금리 적용과 통화스왑(CRS)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식을 융합했다. 8년 만기 달러채로 금리 수준은 2%대다. 분기마다 정기균등분할 상환, 100% 항공기 담보대출 조건으로 수은은 장기 달러채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했다.

제주항공은 통화스왑을 통해 제주항공은 원화로 대출 상환이 가능한 구조다. 통화스왑은 달러 대출 후 대출금을 완화로 바꾸는 거래로 제주항공은 항공기 구매는 달러로 매출은 대부분 원화로 발생해 스왑을 통해 환헤지가 가능하다.

수은 관계자는 “제주항공에 대한 금융 제공은 수은의 첫 LCC 지원 사례로 항공기 1대 도입시 최소 5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제주항공이 동남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노선을 확대하고 있어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화가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LCC를 비롯한 물류, 제약·바이오, ICT, 문화콘텐츠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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