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 실어나를 컨테이너가 몰리면서 급등했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중국 춘절 연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물동량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늘면서 회복세를 뒷받침하리란 분석이다.
21일 조선·해운시황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2885.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 1022.72에 비해 3배 가까이 뛴 수준으로 11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것이다.
| 23일 부산 HPNT(HMM부산신항터미널)에서 출항 예정인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가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H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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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클락슨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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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 상승한 이후 그 추세를 지속했다. 물동량 자체는 1억9770만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3.0% 감소(MSI 예측치)했지만 물량 자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에 쏠렸기 때문이다. 실어나를 화물이 없어 보릿고개를 넘던 상반기와 달리 연말로 갈수록 컨테이너선은 물론 컨테이너마저 모자란 상황에 처했다.
HMM(011200)이 지난해 8월 이후 임시 선박 9척을 투입하는 등 국적선사도 국내 기업을 위해 임시 배편을 운영할 정도였다.
일단 이같은 흐름은 중국 설인 춘절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지난해 말 나르지 못했던 물동량이 남아있고, ‘세계 공장’ 격인 중국에서 긴 춘절 연휴를 보내기 전 밀어내기 물량도 나오고 있어서다.
MSI는 올해 컨테이너선 물동량 수요가 2억1180만TEU로 2019년 2억380만TEU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빈 컨테이너 공급 안정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보급 증대 등으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산업정보센터는 SCFI 예측모형에 기반해 주요 노선별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을 △미주 서안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880달러 △미주 동안 1FEU당 3860달러 △유럽 1TEU당 1080달러 △지중해 1TEU당 1110달러 등으로 추정했다. 이는 유럽과 지중해 노선의 경우 지난해 평균치 각각 1204달러, 1296달러보다 낮지만 미주 서·동안의 경우 지난해 평균치 2745달러, 3610달러를 소폭 웃돈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로, 운임 강세 지속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쇼핑·홈코노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생필품, 인테리어 소품 등 위주 수요가 꾸준하면서 운임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 단위=유럽·지중해 TEU당 달러, 미주 FEU당 달러, 자료=클락슨리서치·한국해양진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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