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엔텍(029960)과 ESG에 이어 ‘폐기물업체 M&A 3부작’ 마지막 주자로 꼽히던 EMC홀딩스(EMC)가 SK건설의 품에 안겼다. 환경폐기물시장이 경기 변동 부침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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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 매각 주체인 어펄마캐피탈은 SK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입 대상은 어펄마 캐피탈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다. 거래 가격은 1조원 안팎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이뤄진 본입찰에는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랐던 골드만삭스PIA·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펀드 등 원매자 5곳이 모두 뛰어들면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EMC는 2016년 어펄마캐피탈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인수 이후 6개의 폐기물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유사 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현재의 회사를 완성했다. 2017년부터 2년간 진행된 추가 인수 합병을 통해 종합환경 플랫폼 업체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EMC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로 쓰레기는 처리가 힘들 정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처리 시설에 대한 증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에 따른 생활 폐기물이 늘고 있다는 점,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 의료폐기물까지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도 무시 못할 요소로 꼽힌다.
앞선 동종 매물의 인수전 성적표가 좋았던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IS동서와 E&F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은 코엔텍은 5100억원에 매각됐다. 코엔텍이 신청한 소각시설 추가 증설을 해당 지자체인 울산시가 거부하면서 소송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폐기물 업체에 대한 관심을 잠재울 수 없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외국계 사모펀드인 KKR이 국내 의료폐기물 업체인 ESG를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관심이 더해졌다.
건설사들이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에 뛰어든 것을 두고 환경폐기물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확실한 성장동력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로 예정된 주요 수주 스케줄이 미뤄진 상황에서 추가 지연 가능성까지 나오자 새 먹거리 확보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면서도 “정부 규제나 코로나19 여파로 도시정비(도정)사업이나 해외 건설기술용역 수주의 경우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